[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우완 영건' 임찬규(20)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1군 무대가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따낸 승리지만 의미 있는 승리였다.
임찬규는 지난 11일 구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 6.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SK에 10-2 대승을 거뒀다.
안타 3개 사사구 4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특히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다. 이날 임찬규는 총 111개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한 임찬규에게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5㎞까지 나왔다.
임찬규는 경기 후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퓨처스리그에서 했다"며 "결국은 1군에서 잘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아직 1군에서는 승리를 따내지 못한 데 따른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의 2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는 기복 있는 피칭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선발로만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6.53으로 높았다. 결국 5일 어린이날 두산전서 4.1이닝 3실점한 뒤 2군행을 지시받았다.
다만, 구위 하락으로 인한 2군행은 아니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김기태 감독은 "(임)찬규는 구위 때문에 1군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다. 선발 로테이션이 다른 선수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며 "2군에서 한 번 정도 던지면 바로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임찬규가 고전했던 것은 프로에서 처음으로 맡는 선발 보직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완급조절'이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짧은 이닝 동안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불펜 투수와 긴 이닝 동안 힘을 분배해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의 차이 때문이다. 임찬규는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다.
임찬규는 "차명석 코치님이 2군에서 투구수를 많이 기록하고 오라고 하셨다"며 "힘으로 상대할 땐 힘으로 계속 붙다가 커브,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기도 했다"고 이제는 완급조절에 어느 정도 눈을 떠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임찬규는 다음주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던 리즈까지 선발투수로 복귀하면서 이제는 임찬규도 선발진 잔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당당히 실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비록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승리지만 LG의 2년차 우완 투수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의미 있는 승리였다.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임찬규가 1군에 복귀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LG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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