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A대표팀에서 제외된 박주영(27, 아스널)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성은 2011~2012 시즌을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울산 현대의 K리그 14라운드를 방문하고 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선 경기를 치르는 등 비시즌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귀국 인터뷰에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고 자평한 박지성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아쉽게 생각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침 시즌 종료와 동시에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맨유 입단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영국, 독일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 개편이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에 대해 몇몇 언론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방출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지난 2005년 여름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7시즌을 소화한 박지성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가가와는 유럽에서 직접 뛴 경험이 있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다. 우리 팀에 오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말도 사실이다"라며 프로 선수의 마무리는 꼭 맨유에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대표팀과 후배들에 대한 걱정과 애정도 드러냈다. 병역 논란 해명없이 연락이 끊겨 17일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된 박주영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을 할 선수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선수를 잃은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본인이 해야 할 일이다"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지난해 7월 오른쪽 정강이 복합 골절로 시즌 말미에 복귀해 두 경기를 소화했지만 팀의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이청용(24, 볼턴 원더러스)에 대해서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제대로 못 뛰어서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어리고 재능이 있는 선수라 (향후 진로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후배들에 대해서도 "모두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유럽에서 오랜 생활을 하기 위한 기량 연마에 힘을 기울이라고 전했다.
최근 '특별귀화'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에닝요(전북 현대)에 대해서는 "한국의 국가대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국민적인 공감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절차상의 문제가 해결되고 국민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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