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홈런포로 패배 직전의 팀을 구하고, 연장서는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이대호는 19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교류전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안타가 바로 9회 경기를 뒤집는 투런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오릭스는 3-2, 역전 리드를 잡았으나 마무리투수의 블론 세이브로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오릭스는 11회초 3점을 뽑아 6-3으로 이겼는데, 팀의 4번째 득점이자 결승득점을 올린 것도 볼넷으로 나가 득점 기회를 열었던 이대호였다.
13일 5호포 이후 6일만에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 더비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5푼2리를 유지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야쿠르트 선발 로먼의 초구를 공략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상대 호수비에 막혀 범타가 되고 말았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 상황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며 체면을 구겼다. 시즌 3번째 병살타. 팀이 0-1로 뒤지던 상황이라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7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로먼과 7구까지 가는 신경전을 펼쳤지만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릭스가 1-2로 뒤지던 9회초, 이대호가 4번타자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사 1루 상황이라 이대호의 큰 것 한 방이 간절했다. 여기서 이대호는 상상 속의 장면을 현실로 옮겨왔다. 야쿠르트 마무리 버넷의 6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린 것. 스코어는 순식간에 3-2로 역전됐다.
하지만 오릭스는 9회말 마무리 등판한 기시다가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 3-3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대호의 홈런이 결승타가 될 기회가 날아가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이대호는 11회초 2사 후 마지막 타격 기회를 가졌으나 야쿠르트 배터리의 회피성 투구로 고의4구나 다름없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오릭스는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가와바타의 싹쓸이 2루타가 터져나오며 3점을 내 6-3으로 승리를 따냈다. 3루주자로 있던 이대호는 가와바타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득점 주자가 됐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결정적인 활약 덕에 지긋지긋한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