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18일부터 20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앞서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주중 원정 3연전도 쓸어담아 6연승을 내달렸다.
넥센이 가장 최근에 6연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당시 넥센은 5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부터 31일 목동 롯데전까지 6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그 뒤로 넥센이 이렇게 길게 연승을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넥센은 뒷심과 놀라운 집중력 덕분에 1천85일만에 주중과 주말 3연전을 모두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넥센은 이날 삼성전에 앞서 5연승을 달려오면서 화력시범을 보였다. 팀은 그 기간 동안 장단 57안타를 치고 43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넥센 김시진 감독은 "계속 잘 맞을 순 없다. 홈런보다는 점수를 올릴 상황에서 연속안타가 나오는 편이 더 낫다"고 상승세 속 걱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박병호가 연타석 홈런을 쳐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우려대로 넥센은 7회까지 삼성 투수들에게 4안타로 묶이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삼성에 추격을 당했다.
원인은 5연승을 달리는 동안 높은 출루율을 자랑했던 1, 2번 타자들이 조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2번 타순에 장기영 대신 선발로 나온 유한준과 톱타자 정수성은 각각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볼넷은 한 개도 없었다. 전날 4안타를 치며 방망이를 매섭게 돌린 서건창 등도 이날 침묵했다.
그래도 상승세는 상승세였다. 넥센 타자들은 김 감독이 강조한 부분을 8회말 공격에서 드디어 보여줬다. 삼성에 따라잡혀 3-3으로 맞서던 8회말 2사 2루에서 강정호와 오재일의 연속 적시 안타가 터져나오며 승부를 가른 두 점을 뽑았다.
특히 강정호는 안타를 친 다음 삼성 수비진이 2루 주자 이택근의 홈인에 시선이 쏠린 틈을 타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2루까지 가는데 성공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재일의 안타 때 강정호가 올린 득점은 사실상 승리의 쐐기 점수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노력한 덕분"이라며 "특히 이택근과 강정호가 경기를 뒤집는데 중요한 노릇을 했다"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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