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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3승' 김기표, LG 마운드의 소금


[정명의기자] 최근 잘나가는 LG 트윈스의 팀내 다승 선두는 주키치다. 주키치는 리그 최상급 선발투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5승을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주키치 다음으로 많은 승을 따낸 투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의외의 인물이다.

우완 사이드암 김기표가 그 주인공. 김기표는 류택현과 함께 3승으로 나란히 팀내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 모두 불펜 투수로서 구원승으로만 3승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투수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류택현과는 달리 김기표는 조용히 승수를 쌓고 있다. 물론 운이 따른 승리였지만 기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기표는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던지며 3승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5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김동주-윤석민-이원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뒤 11회초 팀 타선이 2점을 뽑자 11회말 봉중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G는 7-5로 승리를 거뒀고, 김기표에게 승리투수가 주어졌다.

김기표는 현재 LG의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우규민이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로 팀의 불펜을 떠받치고 있다. 때론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서고, 때론 1이닝 이상을 책임진다. 불펜투수로 벌써 3승을 거둔 것은 그만큼 승부처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기표의 장점은 지저분한 공끝을 꼽을 수가 있다. 공끝이 지저분하다는 것은 홈플레이트 근처서 공의 움직임이 심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투구폼까지 독특해 상대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김기표 스스로 "공도, 투구폼도 지저분하다"고 말한다.

김기표는 지난 2006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경성대 시절 장원삼(삼성)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며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06년 3경기, 2007년 7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고 2010년 2승4패2세이브를 기록하며 재기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3경기에밖에 나오지 못했다.

재기를 노리는 김기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남아 있는 것이 목표"라며 구체적으로는 "60경기 이상 등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목표의 6분의 1정도를 달성한 김기표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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