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최고의 셋업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희수(29, SK)와 유원상(26, LG)이 맞대결을 벌인 결과 박희수가 웃었다.
SK와 LG가 맞붙은 12일 잠실 경기는 1,2위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또 한 가지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긴 것은 박희수와 유원상의 불펜 맞대결. 두 투수는 올 시즌 팀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것은 유원상이었다. LG가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LG가 5-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유원상이 오르자 많은 이들은 LG의 승리를 예상했다. 셋업맨 유원상이 8회를, 마무리 봉중근이 9회를 틀어막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유원상은 첫 상대한 대타 김강민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하고 안타와 볼넷을 줄줄이 내주며 5-4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채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3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이 이날 유원상이 기록한 성적이다.
SK가 8회초 유원상의 부진을 틈타 대거 6점을 얻어내며 8-5로 역전에 성공하자 이만수 SK 감독은 박희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8회말 등판한 박희수는 딱 10개의 공으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간단히 마무리했다. 박희수가 디딤돌을 놓자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정우람이 팀의 8-5 승리를 매조지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LG는 눈앞에 뒀던 4연승에 실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반대로 SK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준 박희수의 호투를 발판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박희수는 시즌 18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렇게 양 팀 필승 셋업맨들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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