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극적 승리를 거두며 두산 베어스를 4연패에 빠뜨렸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4-3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7승 2무 23패가 돼 SK에 패한 LG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24승 1무 26패로 6위가 됐다.
롯데는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11회 말 정보명이 적시타를 쳐 3-3을 만든 뒤 12회말 기어코 승부를 결정냈다.
롯데는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인구, 전준우가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로부터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김주찬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황재균이 친 강한 타구가 3루 직선타가 돼 물러났으나 계속된 2사 만루서 조성환이 프록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풀카운트 접전 끝에 천금의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길고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끈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올 시즌 2호이고 프로야구 통산 44번째 나온 기록이다. 롯데는 올 시즌 들어 다섯 번째 연장전을 치러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2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박준서가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2구째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2호)를 기록하며 2-0으로 앞서갔다. 비거리는 105m.
롯데가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으로 장군을 부르자 두산도 역시 대포로 멍군을 불렀다. 차이가 있었다믄 솔로포 두방으로 2점을 냈다는 것. 두산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투스트라이크 스리볼 상황에서 송승준이 던진 6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현수도 시즌 2호 홈런.
두산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고영민이 송승준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이번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2호)를 쐈다.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두산은 8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만들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땅을 쳤다. 롯데 김성배는 1사 1,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와 대타 김동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이성열과 양의지를 각각 삼진과 2루 땅볼로 돌려 세우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롯데도 9회말 2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이인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선 두산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두산 고영민은 연장 11회초 2사 후 롯데 여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사율의 4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또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서만 두 개째 홈런으로 시즌 3호.
그러나 롯데는 끈질겼다. 2-3으로 패색이 짙던 11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이 두산 마무리 프록터에게 내야안타를 뽑아내 출루했다.
황재균은 조성환의 3루 땅볼 때 2루에 진루했고, 이어 대타로 나온 정보명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황재균이 홍을 밟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프록터는 올 시즌 22경기 등판 만에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15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프록터는 12회말에도 등판했다가 밀어내기로 끝내기 점수를 헌납하며 시즌 첫 패배까지 당했다.
11회초 2사 후 등판해 1.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낸 롯데 김수완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한편 두 팀은 13일 경기 선발로 이용훈(롯데)과 더스틴 니퍼트(두산)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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