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점차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즌 초반과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은 지난주 4승2패를 기록하며 시즌 성적 29승 1무 28패가 됐다. 아직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공동 2위 LG, 넥센과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지난주부터는 안정적으로 5할 승률도 지켜내고 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안정적인 선발진의 힘은 삼성이 앞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현재 삼성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4번의 선발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거둔 4승이 전부 선발승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29승 가운데 24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는데, 그 비율이 무려 82.7%에 이른다. 선두 SK의 50%(32승 중 16승)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팀 퀄리티스타트도 30회로 두산과 함께 가장 많다.
장원삼이 7승(1구원승), 탈보트가 6승, 배영수가 5승, 고든이 4승, 윤성환이 3승을 거뒀다. 이들 5명은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일단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무너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벤치에서는 마운드 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다.
안정감 있는 선발진은 자연스럽게 불펜에도 영향을 미친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는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은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쓸 만한 불펜 투수들이 많다는 점도 이유겠지만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다.
실제 윤성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자 지난 8일에는 불펜 투수 정현욱이 '깜짝 선발'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윤성환의 복귀가 임박했고, 부진에 빠졌던 차우찬 역시 최근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어 선발진은 물론 불펜에도 흔들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투수력이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한 삼성은 곧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최형우의 홈런포도 터지기 시작하는 등 타선도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고, 오승환을 필두로 한 불펜도 건재하다.
삼성은 이번주 KIA, 넥센을 차례로 상대한다. 19일 KIA와의 주간 첫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탈보트가 선발로 등판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체면을 살리지 못하고 있던 삼성. 이제는 '선발의 힘'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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