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일하게 프로팀과 아마추어인 내셔널리그 팀이 만난 경기에서 승자는 아마팀 고양 KB국민은행이었다.
고양이 2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 티켓을 얻었다.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 끝에 2-2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고양이 4-3으로 이기며 환호했다.
양 팀은 지난 2005년 16강에서 겨뤘던 인연이 있었다. 당시 고양이 2-1로 승리하며 제대로 반란을 일으켰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인천은 곧 이어지는 K리그 3연전을 대비해 주전급인 설기현, 김남일, 난도를 제외하면서도 김재웅, 유준수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빠르게 오갔고 인천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1분 박준태의 패스를 받은 김재웅이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한 것이 오른쪽 포스트 하단과 김병곤 골키퍼의 몸에 연이어 맞고 골문 안으로 꺾이며 선제골이 됐다.
인천은 미드필더 정혁의 빠른 움직임과 패스로 고양을 흔들었다. 그러나 프로팀을 많이 상대해봤던 고양은 역시 달랐다. 침착하게 공격을 전개했고 31분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김상우의 프리킥을 강원FC 출신 하정헌이 발로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인천은 44분 박준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아크 왼쪽으로 내준 볼을 김재웅이 또 다시 골로 연결하며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고양은 측면을 이용한 공격 전개에 나서며 만회골을 노렸다. 세트피스도 적절히 활용했고 26분 다시 한 번 동점골을 넣었다. 첫 번째 골과 똑같은 방식이었다. 김상우가 연결한 오른쪽 코너킥을 정다슬이 문전 혼전 중 발로 밀어 넣었다.
인천은 42분 이보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슈팅이 다리에 걸리며 골 만들기에 실패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인천은 기회를 엿보다 13분 이보가 회심의 헤딩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빗겨가며 땅을 쳤다. 연장 후반 2분 인천은 주현재를 투입해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고양은 세트피스 키커 이상우의 킥으로 골 만들기에 열중했지만 인천의 끈끈한 수비에 애를 먹었다. 결국, 양 팀은 운명의 승부차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인천 서포터가 있는 남쪽 골대에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인천이 선축한 가운데 양 팀은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인천은 두 번째 키커 주현재의 킥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세 번째 키커 김태윤의 킥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 사이 고양은 모두 슛을 성공했다.
그러나 고양도 네 번째, 다섯 번째 키커인 박성진과 정다슬의 킥이 하늘로 향했다. 3-3에서 희비는 여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인천 최종환의 킥이 하늘로 날아갔지만 고양 김효준의 킥이 골문 정면을 가르며 기나긴 경기가 종료됐다.
한편, 울산 현대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전반 7분 에벨톤에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43분 김신욱, 추가시간 마라냥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호남더비를 치러 전반 43분 이동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구FC에 2-0, 경남FC와 포항 스틸러스는 각각 강원FC, 광주FC에 1-0, 3-1로 이겼다. 대전 시티즌은 상주 상무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수원 삼성은 FC서울과 라이벌전에서 2-0으로 웃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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