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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개혁의 칼' 뽑아들까


[최용재기자] 성남 일화가 지난 23일 대전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후 신태용 성남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신 감독은 "극양처방을 내리든가, 한 번 더 믿고 선수들을 데리고 갈지 아직 판단을 하지 못했다.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판단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의 분위기와 흐름으로는 성남에 올 시즌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 모두 조기 탈락했다. K리그에 올인을 선언했지만 나아진 것이 없었다. 순위는 K리그 9위다.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대전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릴 지경까지 이르렀다. 대전전 0-3 패배는 불가피하게 성남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 감독이 말한 '극약처방'은 성남 선수단의 대대적인 개편을 암시하고 있다. 이대로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신 감독이 '개혁의 칼'을 뽑아들 가능성이 크다. 이름값, 몸값이 높더라도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팀 발전에 저해가 된다면 과감하게 선발 라인에서 빼거나 팀에서 내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2009년 성남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개혁의 칼'을 뽑아들었다. 당시 신 감독은 이동국, 김상식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팀에서 내보냈고, K리그 최고 용병으로 평가받던 모따, 두두 등도 방출시켰다. 이런 과감한 개혁은 감독 부임 첫 해 K리그 준우승, FA컵 준우승이라는 따뜻한 결실을 만들어냈다.

성남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신 감독이 다시 한 번 개혁의 칼을 뽑아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공격수 에벨찡요는 성남을 떠난다. 임대기간이 오는 30일까지다. 완적 이적시켜 받아들이려면 너무 많은 돈이 필요해 성남은 에벨찡요를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30일까지 성남은 2경기가 남아있지만 에벨찡요가 경기에 나설지는 확실하지 않다.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신 감독은 "에벨찡요가 정신적으로 약하다. 이미 팀을 떠난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대전전 경기를 보고 나머지 2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벨찡요는 대전전에서 조기 교체됐다. 에벨찡요를 대체할 새로운 브라질 외국인 선수는 이미 확정된 상태다.

그리고 논란의 요반치치가 있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요반치치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크다. 하지만 요반치치의 변화도 필요하다. 그래서 신 감독은 요반치치에게 '강수'를 뒀다.

신 감독은 "얼마 전 요반치치와 1시간30분 동안 미팅을 했다. 내가 요반치치에게 너의 몇 퍼센트를 보여줬냐고 묻자 50%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는 너를 믿고 끝까지 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너를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며 '퇴출'이라는 강수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상운, 윤빛가람 등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 새롭게 이적한 성남의 신입생들의 부진이 성남을 위기로 빠뜨리고 있다. 신 감독의 '개혁의 칼'은 그들을 겨냥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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