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공수의 핵' 김태균과 류현진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아이러니한 광경이다.
한화는 시즌 반환점을 눈 앞에 둔 25일 현재 25승 1무 3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는 5승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위 KIA와는 4경기, 공동 4위 두산 넥센과는 7경기의 승차로 따라잡지 못할 격차는 아니다.
김태균과 류현진이 전력에 큰 도움이 못 되고 있는 상황에서 팀은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김태균은 오른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지난 17일 SK전부터 20일 LG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 기간 동안 3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김태균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21일 LG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강행했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매 경기 타점을 생산하기도 했고, 24일 경기에서는 시즌 8호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24일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부상 부위가 악화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 복귀한 지난 24일 두산전에서는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3이닝 4실점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6월 한 달 동안 '에이스'의 도움 없이 레이스를 펼쳐나가고 있는 셈이다.
핵심 두 선수의 부상 속에서도 한화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워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류현진이 없는 사이 '땜질' 선발이었던 송창식은 20일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송착식 외에도 유창식, 김혁민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맹활약하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오선진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주 오선진은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로 주간 타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된 3루 수비를 선보이며 '3루수 구멍'이라는 한화의 해묵은 과제까지 해결하고 있다.
다행히 류현진과 김태균도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다음 등판을 위해 조기 강판 결정이 내려진 것이고, 김태균 역시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김태균과 류현진이 정상 컨디션으로 활약한다면 한화의 전력이 배가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상승세는 독수리군단의 '대반격'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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