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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진, 왜 강한가


[김형태기자] 두산 선발투수진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개막 당시부터 8개 구단 최강 로테이션으로 평가받은 두산은 올스타전을 앞둔 요즘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두산 선발 5명 중 피해갈 선수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4일 현재 두산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01. 그러나 선발진만 따지면 3.91로 공동 3위다. 단순 수치보다 돋보이는 건 투구내용이다. 등판만 하면 6이닝을 손쉽게 책임져준다. 7이닝 투구도 심심치 않다. 두산 선발진이 돋보이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봤다.

◆김선우가 살아났다

두산으로선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올 시즌 끝모를 침체에 빠져 있던 김선우다. 이해할 수 없는 부진에 한때는 2군행 고민도 해봤다. 다행히 6월 말부터 안정을 찾았다.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전부터 3경기 22.1이닝 동안 15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살아났다. 특히 4일 광주 KIA전에선 상대 에이스 윤석민과 손에 땀을 쥐는 투수전을 펼쳤다. 비록 타선이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패하긴 했지만 특유의 완급조절 능력과 관록을 되찾았다. 이날 기록은 8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 16승을 거둔 지난해 폼을 되찾은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피해갈 선수가 없다

선발진에 원투펀치가 있으면 보통 강팀으로 분류한다.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3선발까지 흠잡을 데 없다면 금상첨화다. 선발진 중 4명이 에이스급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요즘 두산이 이렇다.

니퍼트-이용찬-김선우-노경은은 어느 팀에서든 1∼2선발급으로 나설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특히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노경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 시즌 5경기(33.2이닝) 39탈삼진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요즘 구위로만 평가하면 1선발 니퍼트 못지않다. 김승회의 이탈로 임시 선발로 등판했던 안규영마저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좀처럼 로테이션의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 거듭될수록 큰 힘

야구는 '평균의 법칙'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경기다. 경기를 치를수록 제 모습이 나온다. 기본 전력이 좋은 팀이 올라가게 돼 있다. 시즌 첫 두 달간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개인 성적이든 팀 성적이든 마찬가지다.

두산은 탄탄한 기본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된다. 투수진이 특히 그렇다. 기존 에이스(니퍼트-김선우)가 기대대로 활약해주고, 풀타임 선발로 전환한 지 얼만 안 된 선수들(이용찬-노경은)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뒷심을 기대해볼 수 있다. 최소 6이닝 이상 책임져주는 선발투수들의 존재는 큰 힘이다. 힘없이 무너지는 경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버리는 게임 없이 매번 승리를 노릴 수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두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타격과 불펜이 관건

1년만에 팀이 바뀐 데에는 새로 수혈한 코칭스태프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투수 출신인 김진욱 감독과 정명원 투수 코치의 조합은 두산이 변신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불안감도 있다. 투타의 불균형이 심하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아직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초반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두산은 팀득점 5위(296점)에 머물러 있다. 급감한 홈런(30개, 7위)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가 못치면 이기기 쉽지 않다. 김선우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한 4일 KIA전이 좋은 예다. 불펜도 불안 요소다. 불펜으로 이동한 임태훈과 셋업맨 홍상삼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들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기복을 보이는 것도 근심거리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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