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날 잡아서 큰 경기장 빌려야겠는데…"
한화 박찬호와의 선발 맞대결이 무산되고 난 다음 넥센 김병현이 보인 반응이다.
김병현은 5일 목동구장에서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다. '특급 잠수함' 김병현과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박찬호의 만남에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목동 지역에 비가 예보됐음에도 4천여 장의 티켓이 예매됐을 정도로 둘의 만남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하늘이 둘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목동 경기는 오후 3시 30분 우천 취소가 확정됐다. 김병현은 박찬호와의 대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둘의 맞대결에 팬들의 기대가 집중됐다는 질문에는 "그럼 (박찬호와의) 재대결은 날 잡아 큰 경기장을 빌려서 하자"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우천 취소로 하루 휴식을 얻은 김병현은 6일 목동 KIA전에 선발 출격한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달 26일 목동 두산전 이후 여드레 동안 휴식을 취한 김병현의 등판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다음날 경기에 그대로 선발로 내보낸다.
김병현은 "최근 KIA가 잘하고 있다. 나도 지난번 등판 때보다는 낫지 않겠나"라며 의욕을 보였다. 김병현은 지난달 14일 목동 KIA전에서 5이닝 동안 5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박찬호와 김병현의 맞대결은 볼 수 없는 것일까. 김시진 감독은 "로테이션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피할 이유는 없다. 선수들도 피해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가능성을 남겨뒀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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