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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8실점' 정성룡, 올림픽 앞두고 대량실점 트라우마?


[이성필기자]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힌 최고 수문장 정성룡(수원 삼성)이 대량 실점 상처를 안고 런던행을 준비하게 됐다.

정성룡은 지난 1일 K리그 1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내주며 0-5 패배를 맛봤다. 수원 입단 후 가장 많은 실점이라 충격은 상당했다. 수원도 팀 창단 후 최다 골차 패배를 기록하는 등 굴욕적인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정성룡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20라운드에서도 수원 골문을 지켰다. 전날까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올림픽대표팀 훈련을 했던 정성룡은 이날 경남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 이미 다 합의가 된 부분이다. 정성룡은 경남전까지만 뛰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윤 감독의 말대로 정성룡은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차출 규정상 경남전까지 뛸 수 있다. 축구협회는 올림픽 본선 개막 30일 전 소집하지만 15일 전까지는 소속팀 경기에 출전을 허용하도록 했다. 한국 올림픽팀은 27일 멕시코와 첫 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날 정성룡의 경남전 출전은 문제가 없다.

수원은 정성룡의 대표 차출에 대비해 김대환 골키퍼 코치를 선수로 등록시켜 놓는 등 대비를 마쳤다. 그래도 경남전까지는 정성룡에게 골문을 맡기기로 했다. 윤 감독은 "김 코치는 세 번째다. 향후 양동원이 선발로 나설 것이고 권태안이 두 번째 골키퍼"라고 정성룡의 공백에 대비를 하고 있음을 전했다.

마침 이날 올림픽대표팀은 훈련 없이 휴식일이었다. 정성룡이 뛰기에도 문제가 없었다. 정성룡은 7일 훈련을 거르고 수원에 합류했다.

정성룡은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수비진과 호흡이 맞지 않은 듯 초반부터 여러 차례 위기와 만났고 14분 김인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까이끼에게 골을 내줬다. 곽희주의 발에 맞고 자신의 두 발 사이로 빠져나간 허망한 골이었다. 후반 6분에도 김인한에게 또 골을 내줬다. 정성룡은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는지 멍하니 그라운드만 바라봤다. 두 경기에서만 무려 8골을 허용한 정성룡은 얼이 빠져 있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이날 열린 K리그에서 올림픽대표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정성룡 홀로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가 있었던 부산 아이파크(김창수, 박종우, 이범영), 전남 드래곤즈(윤석영) 등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감독님은 없는 선수들을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를 뛰게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팀에 합류했어도 조직력이 맞지 않아 뛰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충격을 받은 정성룡은 무거운 마음으로 9일 다시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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