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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한일 통산 499호포…삼성, 4연승 '1위 질주'


[김형태기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통산 500홈런에 1개 만을 남겨뒀다. 이승엽은 15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한일통산 499호째이자 시즌 16호. 홈런 선두 강정호(KIA)에는 3개 차로 따라 붙었다. 또 한국 통산 340호째를 기록, 이 부문 역대 2위 장종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기록(351개)엔 11개 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이승엽과 진갑용, 최형우, 박석민의 홈런 4방을 앞세워 KIA를 11-8로 제압하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열리지 않은 2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KIA 에이스 윤석민을 두들겨 2회에만 일거에 5득점, 승기를 잡았다. 선두 진갑용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삼성 타선은 봇물이 터졌다. 후속 채태인이 좌전안타, 1사 2루에서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로 2-0. 다음 타자 박한이는 좌중간 2루타로 김상수를 불러들이며 윤석민을 강판시켰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좌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이승엽. 이승엽은 윤석민을 구원한 앤서니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포를 작렬했다. 스코어는 5-0.

KIA는 3회초 3점을 뽑으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기남의 볼넷, 이용규의 좌전안타에 이은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2사 2,3루에서 나지완이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2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삼성 2번째 투수 심창민을 상대한 김원섭이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6회에도 박기남의 좌전 적시타로 4-5,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후반에 강했다. 6회말 박한이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7회말 3점을 얹어 승부를 사싱살 결정지었다. 이승엽의 볼넷, 박석민의 몸 맞는 공에 이은 최형우의 우중월 3점홈런이 터져 점수차를 다시 5점 차로 벌렸다. KIA는 8회 김상훈의 적시타와 박기남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8회말 나온 박석민의 좌월 투런홈런은 삼성의 승리를 확신하는 축포였다. KIA는 9회말 조영훈의 2타점 2루타로 끝까지 추격해봤지만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삼성은 선발 탈보트가 2.2이닝 3피안타 6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심창민, 권혁, 안지만, 차우찬,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등 구원 요원을 줄줄이 투입, 승리를 지켜냈다.

KIA 선발 윤석민은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1.1이닝 5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4패째(5승).

이날 경기에선 양 팀간 잠시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7회말 최형우의 3점홈런이 터져나온 다음 진갑용 타석 때 양 팀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나오는 일촉즉발 사태가 벌어졌다. 우타석의 진갑용이 KIA 5번째 투수 박지훈의 몸쪽 직구에 왼쪽 등 부분을 맞았다. 진갑용은 화가 난 표정으로 박지훈을 향해 달려나가다 몸으로 감싼 구심의 제지를 받았다.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왔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문학(SK-두산), 잠실(LG-넥센), 사직(롯데-한화) 경기는 전국에 쏟아진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일정으로 재편성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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