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전북을 떠난 것 등의 이유가 거론되며 강호 전북이 무너진 이유를 찾기에 바빴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전북은 점차 위용을 되찾았고, 후반기에 이르자 역시나 전북은 전북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의 저력은 감출 수 없었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은 K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전북은 K리그 21라운드를 치른 현재 14승4무3패, 승점 46점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있다. 최근 전북-서울-수원의 선두권 3강 체제가 유지되는가 싶었지만 서울과 수원이 전북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1위 전북을 빠짝 따라붙었던 서울이 21라운드에서 인천에 덜미를 잡히며 승점 42점에 머물렀다. 전북과는 승점 4점차가 난다. 수원은 3경기 연속 대패를 당하며 승점 39점에 머물고 있다. 선두를 추격하기보다 오히려 4위 울산(승점 38점)에 3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선두권 경쟁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전북은 브레이크 없이 매섭게 질주했다. 8연승 후 서울과 무승부를 거뒀지만 수원을 3-0으로 대파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전북은 패배를 잊은 채 거침없이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와 분위기라면 가히 따라올 클럽이 없다.
전북의 1위 질주는 역시나 '닥공(닥치고 공격)'의 힘이다. 총 48골로 K리그 최다득점이 닥공의 힘을 말해주고 있다. K리그 득점 1위 이동국(12골)을 비롯해 3위 에닝요(10골), 7위 드로겟(8골) 등 득점 10위권에 무려 3명의 전북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K리그 모든 클럽들이 타도 전북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가장 근접하게 추격하고 있는 서울은 결코 1위 자리를 양보할 마음이 없다.
15일 경기서 인천에 2-3으로 역전패한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북은 너무나 위협적인 팀이다. 하지만 지금 전북과 승점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앞으로 많은 게임이 남아있고 한 경기로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 우리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전북에 역전할 수 있다. 팀을 잘 추스르겠다"며 전북 추월을 벼르고 있었다.
전북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인가, 후발 주자들의 추격으로 다시 선두권에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인가. 전북은 춘추전국시대는 없다고 말하고 있고, K리그 다른 클럽들은 춘추전국시대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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