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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또 다른 적 '외부 요인'을 이겨내라


[정명의기자] LG 트윈스는 가장 많은 팬 층을 확보한 소위 '인기 구단'이다. 인기 구단의 숙명은 팬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이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 구단으로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성적이 나쁠 경우 그 관심은 때론 엄청난 부담이 돼 선수단을 덮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 9년간 LG가 그랬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7연패의 늪에 빠지며 순위가 하락한 LG는 '외부 시선'이라는 또 다른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올 시즌 분명 LG는 4강 전력이 아니었다. 시즌을 앞두고 핵심 선수 3명이 FA계약을 통해 팀을 떠났고 주축 선발 투수 2명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시즌 전 전망에서 LG를 최하위 후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LG는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며 상위권에 머물렀다. '5할 본능'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내며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만만찮아 보였던 가을잔치에 대한 기대가 꿈틀대기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6월 중순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며 7위까지 순위가 주저앉았다.

성적이 떨어지자 여러가지 외부 요인들이 LG를 흔들고 있다.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 엔트리 구성에까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연패 때마다 고개를 드는 '위기설'도 같은 맥락이다. 유독 LG만 위기를 자주 맞는 느낌이다.

사령탑은 물론 선수들도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신경을 아예 쓰지 않을 수 없다. 다른 팀 같으면 단순히 연패라고 할 것이 LG에게는 '위기'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포장된다. 물론 7연패 중인 지금은 위기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 전에도 LG에게는 수 차례의 위기 아닌 위기가 있었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뜻의, 문법에도 맞지 않는 'DTD(Down Team is Down)'라는 신조어는 어느새 야구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런 외부 시선에 LG 선수단은 평정심을 잃고 조급증을 드러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주변의 여러가지 목소리와도 싸워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기 구단, 9년째 가을잔치 참가를 못한 팀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LG는 상대 팀은 물론 '외부 요인'과도 싸워 이겨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결국 성적이 좋으면 해결될 문제다. 그러나 사실상 올 시즌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전력이다. 그렇다고 성적을 포기하고 리빌딩에만 집중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다. 부족한 전력 속에서 성적을 거두며 팀의 미래까지 살피자니 사령탑과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를 앞둔 16일 현재 LG는 32승 2무 41패를 기록하며 7위에 올라 있다. 4위 넥센과는 어느새 6경기 차. 승수와 패수의 차이도 '-9'까지 벌어졌다. 아직 포기할 수 없는 LG. 언제나 그랬듯 경기 외적인 요인이 또 다른 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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