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위기 때면 어김없이 베테랑이 전면에 나선다. SK가 베테랑의 힘을 앞세워 연패 뒤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호준이 앞장섰다. 이호준은 지난 11일 문학 넥센전부터 4경기서 12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 타율 6할6푼7리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면서 호쾌한 장타쇼까지 벌였다. 11일 3안타를 때려냈고 이후 매 경기 2안타-2안타-1안타를 터뜨렸다.
12일에는 팀의 길었던 8연승을 끊어내는 결승타로 영웅이 됐다. 이날 이호준은 2-2로 맞선 6회말 결승 투런포를 날리면서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연일 안타 행진이다. 이호준은 "한동안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이제 회복됐다"며 "날씨가 더워지면 방망이가 잘 돌아간다. 여름에 페이스가 올라가는 체질인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만수 감독은 최근 이호준과 조인성, 박정권을 감독실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이호준에게는 "주장 (박)정권이를 잘 도와줘라. 연패해도 고개 숙이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베테랑의 힘을 믿고 있었다. 조인성은 6월 2할(50타수 10안타)이던 타율을 7월 3할4푼8리(23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타격감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박정권은 6월 23안타를 때려내며 부활을 알린 뒤 7월 타율 2할9푼(31타수 9안타)을 유지 중이다.
SK는 앞선 위기 때도 이들 베테랑의 활약으로 돌파구를 찾은 기억이 있다. 시즌 초반이던 4월 주전 선수들이 단체 슬럼프에 빠져 4연패를 당했을 때다. 팀 순위도 선두에서 3위로 떨어졌다.
이 때도 이호준이 4번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연일 멀티 히트를 때리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조인성도 당시 출전한 16경기 중 4경기를 제외하고 매일 안타를 때려내며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SK는 이들의 활약으로 4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을 이뤄냈다.
현재 SK는 8연패 늪에서 빠져나온 뒤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상대가 SK를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다. 고참들이 해결할 일이다. 팀을 그렇게 만들 수 없다. 다시 시작하겠다." 책임감 넘치는 이호준의 다짐이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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