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김시진 감독이 오랜만에 투구를 했다. 김 감독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평소이 비해 조금 일찍 구장에 나왔다.
김 감독은 오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일본 레전드 매치에 '선수'로 참가한다. 이 때문에 이날 선수들보다 먼저 구장에 나와 몸을 풀고 공을 던졌다. 그러나 역시 세월은 속일 수 없었다.
김 감독은 "10분 정도 공을 던졌는데 정말 힘들다"며 "오른쪽 어깨 뒤쪽과 목으로 근육이 뭉쳐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현역시절과 견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속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오랫동안 공을 안 던지다보니 상, 하체가 따로 논다. 밸런스가 완전 무너져서 던지더라"며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레전드 매치에 등판 예정인 김 감독은 1이닝 삼자범퇴를 목표로 잡았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상대를 맞혀 잡겠다"고 했다. 연습 투구를 지켜본 이들은 현역 시절과 다름 없이 커브와 슬라이더가 날카롭다고 칭찬했지만 김 감독은 "그냥 좋으라고 하는 칭찬"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막상 레전드 매치에서 마운드에 오른다고 하니 걱정도 좀 된다"고 했다. 그는 "연습할 때 정확하게 측정을 하진 않았지만 120km 정도는 나온 거 같다"며 "안되면 80km 정도 느린 공으로 승부를 하겠다. 구속이 떨어지는 공에 타이밍 잡기가 더 힘들지 않겠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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