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유망주들의 요람, 2군 훈련장을 옮긴다.
LG는 현재 사용 중인 구리시에 위치한 챔피언스파크를 대신할 새로운 2군 훈련장 설립 장소를 물색 중이다. 두산의 2군 훈련장이 위치한 이천 등이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리 챔피언스파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 트윈스가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챔피언스파크를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장 퓨처스리그가 진행 중이라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지 확보까지는 진행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가 2군 훈련장을 이전하려는 이유는 2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좀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LG는 지난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창단한 이후 구리 챔피언스파크를 2군 훈련장으로 사용해왔다. 원래 축구장 용도로 4면이 조성돼 있던 경기장 중 1면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한 것.
그런데 LG의 구리 2군 훈련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도심과 근접해 있어 선수들이 야구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2군 경기임에도 팬들이 찾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오히려 선수들의 절박함을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최근 몇 년간 LG가 '유망주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구리 2군 훈련장과 관련이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두산이 지난 2005년 이천에 2군 전용 훈련장인 베어스필드를 건립한 이후 '화수분 야구'를 꽃피우며 해마다 유망주를 배출해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점이다. 삼성의 경산 볼파크나, 롯데의 김해 상동 2군훈련장도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최근 야구계에서는 2군 훈련장이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유망주 육성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넥센도 전남 강진에 2군 훈련장을 조성한 뒤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화도 대전과 멀리 떨어진 충남 서산에 2군 훈련장을 건립 중이다.
LG는 최근 9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2군 훈련장 이전이 LG 트윈스의 미래를 밝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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