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스로를 '난 놈'이라고 칭하는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묻어 나왔다.
성남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선덜랜드(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전반 28분 터진 에벨톤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2003년 이 대회 시작 후 5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 전체적인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K리그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성남은 피스컵을 통해 팀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덜랜드전에서 과감한 경기력과 승리라는 소득을 얻으면서 신태용 감독의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이겨서 기쁘다. 선덜랜드는 몸이 무거웠던 반면 우리는 잘 준비했다. 경기 시작 전 미팅에서 이기자고 했다. 경기도 원하는 대로 풀렸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레이나의 활약은 신 감독이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지난해 전남 소속이던 레이나의 경기를 감명깊게 봤었다. 저 선수 누구냐고 놀랐던 것 같다"라며 "시즌 종료 뒤 레이나를 찾아보라고 했다. 스스로도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해 영입했다. 지금까지는 실망시키지 않은 활약이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출전 엔트리에서는 제외됐지만 자엘의 영입으로 순위 싸움이 치열한 K리그에서 앞으로 재미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신 감독은 "오늘 경기로 공격의 답답함은 해결됐다고 본다. 앞서나가는 발언일 수 있지만 자엘이나 에벨톤이 다 해결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평래-김성준 조합으로 배치한 미드필더진에도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김성환이 오른족 팔꿈치 탈골 부상으로 내측 인대까지 파열됐다. 수술이 불가피한데 8주를 기다려야 한다"라며 김평래-김성준 조합이 남은 K리그 일정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승 상대로는 흐로닝언(네덜란드)보다는 함부르크SV(독일)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남은 22일 흐로닝언-함부르크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양 팀에는 한국인선수 석현준과 손흥민이 각각 뛰고 있다.
신 감독은 특유의 재치로 "함부르크가 올라와야 더 관심을 끌 것 같다. 석현준보다 손흥민이 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냐. 우리 홍철과 겨루면 팬들에게 어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결승골을 터뜨린 에벨톤은 "자신감이 생겼다. 동료들도 믿는다. 레이나와 스타일이 비슷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즐거워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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