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의 즐라탄' 석현준(흐로닝언)이 시원한 한 방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석현준은 2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선덜랜드(잉글랜드)와 3-4위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이 존경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르 생제르맹)의 전매특허인 시저스킥을 그대로 따라한 석현준은 흐로닝언의 에이스다웠다. 팀은 경기 막판 연이어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지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일 함부르크전에서 미첼 쉐이트의 골에 자로 잰듯한 전진 패스 한 방으로 도움을 기록했던 석현준은 선덜랜드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공격수의 소임인 골이 필요했던 그였다. 그는 그라운드의 대부분에 발도장을 찍으며 자신의 성장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22분 중거리 슈팅으로 선덜랜드의 골문을 위협한 석현준은 36분 기막힌 골을 터뜨렸다. 데 레우프의 헤딩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기쁨에 찬 석현준은 두 손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감동을 표현했다. 로버트 마스칸트 체제에서 입지를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해 이적설이 돌고 있는 석현준으로서는 필요한 한 방으로 확실하게 자신을 알렸다.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가장 인지도가 높았다. 조광래 감독이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잠시 국가대표에 발탁됐었지만 아직 덜 익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환상적인 골 한 방으로 제대로 석현준 석자를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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