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함부르크의 아들'답게 인기는 대단했다. 그가 볼을 잡으면 관중석에선 저절로 함성이 나왔다.
함부르크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성남 일화와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흐로닝언(네덜란드)과 예선전에서 머리를 가격당하는 등 부상을 입었음에도 이날 결승에서도 열심히 뛰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베스트 누리꾼'상을 선사했다. 최우수선수에는 결승골을 터뜨린 마쿠스 베리가 선정돼 대회는 함부르크의 잔치로 마무리됐다.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많은 응원을 해줘서 감사하다. 우승해서 기쁘다. 새 시즌 더욱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흐로닝언전서 골키퍼의 팔에 가격당해 생긴 부상에 대해서는 "큰 부상은 아니다. 경기장 안에서 충격이 있었지만 지금은 회복했다"라고 설명했다.
누리꾼상이 있는지 몰랐다는 그는 "어제 네티즌 투표에서 1위를 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신경 쓰지 않았다. (피스)컵 대회 우승을 하고 싶었다"라며 오직 정상만 바라봤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은 정당한 결과를 얻었다고 기분좋아 했다. 마쿠스 베리의 골이 다소 허무하게 들어가며 우승이 결정된 것에 대해 핑크 감독은 "의미 있는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게 돼 다행이다"라며 "결승전은 성남이나 우리나 대단히 좋은 전술과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골 결정력을 빼면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고 전했다.
성남전에 대비해 성남의 선덜랜드(잉글랜드)전 영상을 살펴봤다는 핑크 감독은 "성남은 전술적으로 완벽하고 빨랐다"라며 쉽지 않은 상대였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손흥민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의 재능이 다른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좋은 점과 빠른 기술적인 면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감독은 재능이 극대화되도록 도와주는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손흥민의 단점인 피지컬을 지적하며 "몸싸움에서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 프로라면 감독의 칭찬만이 아닌 비판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새 시즌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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