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팀을 옮긴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아시아 투어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지난 15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아시아 투어가 23일 인도네시아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와의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QPR은 3연승을 거두며 아시아 투어의 좋은 기억을 남겼다. 박지성은 1차전 말레이시아 사바주 올스타전, 그리고 3차전 페르세바야전에 출전했다. 1차전에서는 전반 45분을 뛰었고 2차전에서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다. 그 여파로 3차전에서는 후반 25분에야 교체로 등장했다.
박지성은 두 경기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뛰었다. 특히 첫 경기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사상 첫 동양인 주장 시대가 열릴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마크 휴즈 감독은 주장과 관련한 섣부른 예측을 우려했다. 그는 "아시아 투어를 통해 골고루 시험해 볼 것이다"라며 "주장은 필드 위에서 지휘자 역할를 충실히 하면서 감독의 지시를 잘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박지성이 모든 조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쉽게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휴즈 감독의 판단이다. 박지성 역시 주장 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박지성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가 유력해 보인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의 포지션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완벽한 컨디션은 아님에도 공수를 조율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두 차례 기용한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박지성은 중앙은 물론 측면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그러나 퀸즈 파크 레인저스가 지난 시즌 강등된 블랙번 로버스에서 윙어 데이비드 호일렛을 영입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기존의 숀 라이트-필립스, 아델 타랍과 함께 측면이 두꺼워졌다. 박지성을 중앙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종종 수비 능력이 필요한 경기에서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센트럴 팍(Central Park)' 전술로 재미를 봤다. 리그 중하위권 전력으로 수비가 더 중요시되는 QPR에서 박지성의 수비력은 부각될 전망이다. 물론 모든 판단은 휴즈 감독의 몫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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