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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첫 선발 호투' 징크스, 이번엔 신재웅 차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신재웅(30)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LG는 26일 두산전 선발로 신재웅을 예고했다. 신재웅에게는 지난 2006년 이후 약 6년만에 다시 서는 선발 마운드다.

신재웅은 2006년 한화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에 가까운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후 방출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신재웅에게 이번 선발 등판은 재기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연 있는 투수의 선발 등판이라는 점 외에도 한 가지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다. 올 시즌 LG가 보여주고 있는 '첫 선발 등판 호투' 징크스다. 신재웅은 올 시즌 LG의 11번째 선발 투수. 앞선 10명의 투수들은 거의 대부분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친정팀 KIA를 상대로 3.1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던 이대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9명의 투수가 모두 선발 첫 경기서 제 몫을 해냈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는 '에이스' 주키치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이승우도 4.2이닝 무실점이라는 깜짝 호투를 펼쳤다.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임찬규도 첫 선발 등판 때는 롯데를 상대로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광삼 역시 롯데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정재복도 KIA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대졸 신인 최성훈도 류현진(한화)과 맞대결을 벌였던 첫 선발 마운드에서 6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무리로 출발했다 원래 보직인 선발로 돌아온 리즈는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완 영건 임정우는 '친정팀' SK를 상대로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우규민은 주키치의 장염 증세로 긴급하게 첫 선발로 나선 KIA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0명이 첫 선발 등판에서 거둔 성적은 총 4승 1패 평균자책점 2.53(53.1이닝 15자책). 올 시즌 전체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4.40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LG에게는 일종의 기분 좋은 징크스인 셈이다.

첫 선발 등판 성적이 좋은 이유는 선수들의 집중력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LG는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되지 않은 채 시즌을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잘 던지면 로테이션에 남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첫 등판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평소보다 더욱 집중하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이승우, 최성훈, 임정우 등 신예들의 경우 아직 상대팀에서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최성훈은 신인, 이승우와 임정우도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 중고신인들이다. 상대해보지 않은 생소함이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지 않은 무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연패의 늪에 빠진 LG에게는 신재웅의 호투가 절실하다. 상대 두산 선발은 '에이스' 니퍼트. LG는 '첫 선발 등판 호투'라는 징크스가 신재웅에게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LG 투수들 '첫 선발' 등판 성적

주키치= 4월7일 삼성전 6이닝 1실점 / 승리투수

이승우= 4월8일 삼성전 4.2이닝 무실점

임찬규= 4월11일 롯데전 5이닝 3실점(2자책)

김광삼= 4월12일 롯데전 6이닝 무실점 / 승리투수

이대진= 4월14일 KIA전 3.1이닝 6실점(5자책) / 패전투수

정재복= 4월15일 KIA전 5이닝 2실점

최성훈= 5월2일 한화전 6이닝 2실점 / 승리투수

리즈= 5월13일 삼성전 5이닝 무실점

임정우= 5월15일 SK전 5.1이닝 3실점

우규민= 6월16일 광주 KIA전 7이닝 1실점(비자책) / 승리투수

<총 4승 1패 평균자책점 2.53(53.1이닝 15자책)>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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