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1위 질주 모드를 갖췄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배영섭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8-1 승리를 거뒀다. 이번 SK와 3연전을 1패 뒤 2연승으로 이끈 삼성은 시즌 47승(2무32패)을 수확했다. 승패차 +15를 만들며 안정적인 1위를 내달렸다.
SK는 초반 실책이 빌미가 돼 3실점한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연패로 승률이 다시 5할(40승1무40패)로 떨어져 상위권 재도약의 길이 험난해졌다.
결과적으로 수비 하나가 승부를 가른 셈이 됐다. 2회말 삼성은 이지영과 김상수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정형식이 친 공은 빠르게 굴러가긴 했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대로 스리아웃이 되는가 했던 순간 SK 1루수 임훈이 바운드를 잘 못 맞춰 공을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삼성은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선취하고 계속해서 2, 3루의 좋은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배영섭이 좌전 적시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SK가 4회초 안치용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삼성도 7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다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다시 3점차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8회말에는 배영섭과 이승엽이 잇따라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대거 4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배영섭은 3안타 맹타에 4타점을 올리며 빛을 발했다.
SK전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삼성 선발 윤성환은 이날도 6이닝 동안 투구수 75개의 효과적 피칭을 하며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진도 7개나 솎아냈다. 시즌 4승(4패)을 챙긴 윤성환은 그 가운데 2승을 SK전에서 따낸 것이며 2010년 6월 9일 이후 SK전 5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SK 선발 윤희상은 7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8패째, 5승)가 되고 말았는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결과로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한편, 한일 통산 50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이날 안타만 2개 쳐내며 홈런을 날리지 못해 기록 달성을 또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대신 시즌 100안타를 채워 국내무대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통산 5번째)에는 성공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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