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가운데,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베니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피에타'의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이 확정되자 김기덕 감독은 "'섬' '수취인불명' '빈집'에 이어 '피에타'가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피에타'는 돈 중심의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사라지고, 불신과 증오로 파멸을 향해 추락하는 우리의 잔인한 자화상에 대한 경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에타'의 충격적인 라스트 장면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영화를 통해 우리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초청 소감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 상을 휩쓸었다. 2012년 '피에타'로 네 번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서 치명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배우 조민수는 "베니스, 아름다운 곳으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로서 많은 열정을 얻었던 영화 '피에타'가 또 한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쁜 남자' 페르소나의 계보를 이어갈 배우 이정진은 "10년 넘게 연기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며 "김기덕 감독님을 비롯한 '피에타'의 모든 관계자 분들과 대한민국 영화 관객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 뵙고, 이 꿈만 같은 초청이 더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한국영화의 인연은 지난 1987년 임권택 감독, 강수연 주연의 '씨받이'로 시작됐다. 이후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에 이어 한국영화 사상 세 번째로 김기덕 감독의 '섬'이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그 뒤로 매년 한국영화가 빠지지 않고 베니스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입성했으나,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한국영화의 공식 경쟁부문 진출이 불발돼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피에타'는 베니스 공식 경쟁부문에 7년 만에 입성한 작품이다. 오는 9월6일 국내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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