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김병현의 투구 내용에 울상이다.
넥센은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광주구장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24일)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5일 경기에선 올 시즌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브랜든 나이트가 선발로 나왔지만 완투패를 한 데 이어 26일에는 선발 김병현이 일찌감치 무너지는 바람에 결국 1승 2패로 KIA와 3연전 일정을 마쳤다.
김병현은 26일 경기에서 1회초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줘 어깨가 가벼운 가운데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1.1이닝 동안 45구를 던지면서 6피안타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김병현은 7월 들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성적이 좋지 않다.
26일 등판 이전 그가 마운드에 오른 경기는 지난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이었다. 김병현은 당시에도 5이닝 동안 5실점(5자책점)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등판 예정일마다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 번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현은 26일 KIA전에서 제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구속을 141km 정도로 닞췄는데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몸쪽 승부에 힘이 드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도 1회말 KIA 선두타자로 나온 이용규의 몸을 맞춰 위기를 자초했다.
김병현은 1회에만 모두 34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가 많아지다보니 이닝을 길게 던지기엔 힘이 부쳤다. 7월 들어 나온 두 차례 선발 경기를 모두 망친 김병현은 계속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전부터 "(김)병현이는 연달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라며 중간계투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넥센 입단 전 장기간 피칭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연투를 할 만큼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뜻이다. 김병현은 "지난 5월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4강을 바라보는 넥센은 김병현의 부진이라는 고민거리가 생겼다. 김 감독은 줄곧 "당장의 성적을 위해서 김병현을 무리하게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가을야구 참가를 목표로 삼은 넥센에게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김병현 활용법은 넥센이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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