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홈런포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30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하나씩 얻어내며 '출루 본능'도 발휘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8리에서 3할9리로 소폭 상승했다.
이대호는 팀이 0-1로 뒤지던 2회초 첫 타석을 맞았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세이부 선발 기시 다카유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다음 T-오카다의 타석에서 기습적으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몸쪽 빠른 공에 배트도 내보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1-1 동점이던 6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오릭스는 T-오카다의 2루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된 뒤 후속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것은 1-5로 뒤지던 8회초 공격에서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뀐 투수 오사다 슈이치로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날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아치. 17호 홈런과 함께 시즌 61타점째를 기록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타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홈런-타점 부문 경쟁자인 나카무라 다케야가 지켜보는 가운데 터뜨린 홈런이라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5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나카무라는 이날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터뜨리긴 했지만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이대호와의 격차가 2개로 벌어졌다.
경기에서는 세이부가 6-2로 승리를 거뒀다. 오릭스는 여전히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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