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오심은 가장 큰 논란거리" 외신도 집중

[한상숙기자] 올림픽이 오심으로 얼룩졌다. 한국 여자 펜싱 신아람(26, 계룡시청)의 억울함에 외신도 "가장 큰 논란거리"라며 오심을 인정했다.

미국 ESPN의 짐 케이플 수석 기자는 신아람이 오심 판정 후 경기장에 홀로 앉아 눈물을 훔치는 사진과 함께 "신아람은 올림픽에서 가장 외로운 선수였다"는 표현을 썼다.

케이플 기자는 "신아람이 경기 후에도 피스트를 내려오지 않았지만,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느냐"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오심에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기사에는 "마지막 세 번의 공격이 끝났지만 경기 종료는 선언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신아람의 인터뷰도 실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신아람의 오심은 가장 큰 논란거리"라면서 이날 신아람의 경기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BBC 역시 "우크라이나의 야나 셰미야키나가 금메달을 땄지만 신아람의 오심 논란이 헤드라인이었다"고 전했다.

신아람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에페 여자 개인 준결승 연장에서 종료 1초를 남겨두고 석연찮은 판정 끝에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패했다.

5-5로 맞서 연장에 돌입했고, 종료 1초를 남겨두고 세 번의 공격을 주고받는 사이에도 어쩐 일인지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하이데만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해서야 득점이 인정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신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한국 코치진이 판정에 제소하는 사이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신아람은 피스트를 떠나지 못했다.

결국 신아람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고 쑨위제(중국)에게 11-15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4강까지 오르며 선전한 세계 랭킹 12위 신아람에게 가장 큰 벽은 랭킹 1위 쑨위제가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오심의 그림자가 신아람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