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선두 삼성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맞대결 3연전을 쓸어담으며 승차를 많이 좁혀놓았다.
두산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이용찬의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3-0 승리를 따냈다. 이번 3연전서 전승을 거둔 두산(48승1무40패)은 삼성(50승2무35패)에 3.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다승 선두(12승)를 달리는 장원삼을 내고도 두산에 또 덜미를 잡혀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두산전 4연패에 시즌 상대전적은 3승11패로 철저히 밀려 '곰 공포증'이 생길 판이다.
이번 3연전 내내 비슷한 경기 양상이 전개됐다. 이날도 삼성이 초반 좋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두산이 곧바로 선취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리드를 잡고 나면 투수진의 호투로 승리를 지켜내는 것 또한 비슷했다.
2회말 삼성이 연속 볼넷과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채태인이 삼진, 손주인이 내야 플라이 아웃되면서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그러자 3회초 두산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 점수를 냈다. 1사 후 연속안타로 1, 3루 기회가 만들어지자 윤석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간단히 선취점을 올렸다. 앞선 삼성 공격에서 희생플라이 하나가 나오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이후 두산의 추가점은 모두 희생플라이 타점에 의한 것이었다. 5회초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다음 또 윤석민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7회초에는 1사 후 최주환이 우중월 3루타를 치고나가자 오재원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번째 득점을 올렸다.
오재원은 3안타 맹타를 휘둘러 두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윤석민은 안타 없이 희생타로만 2타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선이 차근차근 점수를 내는 가운데 두산 선발 이용찬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안타를 3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 3개와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용찬은 팀의 3연승을 이끌면서 올 시즌 8승(7패)째를 올렸는데 그 가운데 4승이 삼성을 상대로 얻어낸 것이다. '사자 킬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삼성전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간 이용찬의 호투였다.
두산 마무리 프록터는 3점차 여유 속에 9회말 등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구원 선두를 질주하는 26세이브째.
삼성 장원삼은 7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그런대로 제 몫은 해냈으나 타선이 점수 내는 방법을 잃어버려 시즌 4패(12승)를 당했다. 최근 6연승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상은 7회말 2사 1, 2루, 8회말 1사 1, 2루의 추격 기회가 있었으나 끝내 득점타가 침묵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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