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전날 승리를 거뒀지만 이만수 SK 감독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터진 타선의 화력은 언제 꺼질지 불안했고, 복귀한 김광현은 아직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감독은 2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박정권이 만루 홈런을 때리는 등 11안타로 11득점을 뽑아냈던 팀 타선을 떠올리며 "(타선의 활약이) 며칠 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광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김광현은 복귀전이던 지난달 27일 문학 LG전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에만 41구를 던지면서 4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김광현이 1회에는 흔들렸지만 2회부터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등판 때는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날 선발 등판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이전 경기 때는 밸런스가 안 맞고 마음만 앞섰다. 힘 위주로 던지다보니 제구가 안됐다. 2회부터 변화구 위주로 피칭하면서 제구를 찾았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이 감독은 "(김)광현이가 전성기 때는 150㎞까지 던졌다. 지금은 평균 143㎞정도 나온다. 이제는 제구력이다. 제구만 되면 광현이 볼은 까다롭다"고 김광현의 호투를 기대했다.
이날 김광현은 5.1이닝 3실점으로 이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막은 김광현은 6회 들어 이택근에게 투런포를 맞고 2실점을 했다. 다음 투수 엄정욱이 추가 적시타를 맞고 김광현이 내보낸 주자의 홈인을 허용해 자책점이 늘어났다.
초반 무너졌던 앞선 경기 등판보다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한 피칭이었다. 직구가 다소 높게 제구됐지만, 투심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김광현은 6월 20일 문학 롯데전 이후 오랜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 5승(2패)째다.
타선도 전날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호준이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렸고, 정상호와 김성현이 각각 솔로포를 때리며 힘을 보탰다.
3회초 이호준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SK는 4회 김성현의 솔로포, 5회 이호준과 정상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SK는 6회 박재상의 적시타와 7회 정상호의 솔로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8득점을 올렸다.
결국 SK는 넥센을 8-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공동 4위였던 넥센을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