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박태환(23, SK텔레콤)이 '라이벌' 쑨양(중국)과 자유형 1천500m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박태환과 쑨양은 3일 오후 6시 59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자유형 남자 1천500m 예선에 나선다.
예선에서는 쑨양과 맞붙지 않는다. 박태환은 3조 5레인, 쑨양이 4조 4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전체 8위 안에 들면 결선에서 만나게 된다. 결선은 5일 새벽 열린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은메달 2개(자유형 200m, 400m)를, 쑨양은 금메달(자유형 400m)과 은메달(자유형 200m), 동메달(계영 800m)을 각각 1개씩 따냈다.
둘의 맞대결은 200m와 400m 두 차례였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실격 파문을 겪은 뒤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서 출전해 쑨양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서는 프랑스의 야닉 아넬(1분43초14)에 이어 박태환과 쑨양이 1분44초93의 기록으로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나란히 은메달을 가져갔다. 둘의 대결만 놓고 보면 쑨양이 1승 1무를 거둔 셈이다.
1천500m에서도 쑨양의 기록이 월등히 앞서 있다. 쑨양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분34초14를 기록,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가 갖고 있던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호주 지역대회에서의 14분47초38이다. 종전 기록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4분55초03이었다. 쑨양과는 13초 이상 차이가 나지만, 자신의 종전 기록을 7초65나 단축한 박태환의 성과도 기대를 품게 한다.
박태환은 쑨양뿐 아니라 라이언 코크런(캐나다, 14분44초46), 게르고 키스(헝가리, 14분45초66), 팔 요엔센(덴마크, 14분46초33) 등 경쟁자를 넘어야 한다.
실격 파문을 딛고 당당하게 은메달 2개를 거머쥔 박태환이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주종목은 아니지만 그동안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해왔던 박태환이라면 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박태환이 남은 자유형 1천500m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하계 올림픽 한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낸 유일한 한국 선수가 된다. 총 메달 5개로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의 영광도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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