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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체력고갈 홍명보호, 정신력으로 브라질 정면돌파


[이성필기자] 사상 최초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뤄낸 홍명보호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4강 기적을 이뤄낸 카디프를 떠나 맨체스터에 입성했다. 8일 오전 브라질과 4강전이 열리는 장소다.

조별리그을 치르느라 홍명보호는 뉴캐슬, 코벤트리, 런던을 거쳤다. 8강에 오른 후 토너먼트를 치르면서도 계속 이동이다. 당연히 선수들의 피로는 누적됐다. 설상가상으로 풀백 김창수와 골키퍼 정성룡은 영국전서 부상을 당해 브라질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민이 많은 홍명보 감독이다. 4강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정신적 무장은 더 됐다고 하지만 육체적 피로와 부상자 속출은 감당하기 힘들다. 이틀만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고된 일정에 8강전서는 승부차기까지 치러 90분에 승부를 결정지은 브라질과 비교하면 두루 여건이 좋지 않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때도 8강에서 승부차기로 스페인을 물리친 뒤 독일과 만난 4강전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하고도 0-1로 석패했다. 터키와의 3-4위전에서도 2-3으로 패해 '4강 신화' 속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4강 상대 브라질은 준국가대표로 팀을 구성해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최강팀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라는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올림픽에서의 최고 성적은 1984 LA, 1988 서울 대회 은메달이다.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산토스)부터 알렉산드레 파투(AC밀란), 헐크(FC포르투), 하파엘 다 실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 호화 멤버로 구성됐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네 경기에서 브라질은 12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3골의 화력이다. 상대가 덤비면 골로 해결하는 깔끔함을 보여줬다. 공간이 나면 슈팅으로 바로 연결하고 무산되더라도 리바운드 볼을 따내는 등 삼바 축구 특유의 현란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브라질도 수비가 완벽하지는 않다은 약점이 있다. 5골을 허용해 4경기 2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한국과 대비된다. 특히 온두라스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애를 먹었다. 브라질은 문전 혼전 중 슛이나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는 등 운이 따르는 경기를 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의 경기를 살펴본 뒤 대응 방법을 내놓겠다"라며 연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냉정한 판단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홍 감독의 브라질전 처방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가봉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웸블리는 결승전이 열리는 곳이다. 다시 말해 꼭 결승까지 올라 웸블리에서 다시 뛰겠다는 뜻이다. 또, 민감한 문제지만 브라질전에 승리해 결승에 오르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해 선수들은 병역 혜택을 받는다. 반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리면 병역 혜택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4위와 3위가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위기에서 강해지는 한국 특유의 정신력이 브라질을 만나서도 발휘될 것인지, 홍명보호가 준결승에서도 거침없이 끈기의 축구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맨체스터, 카디프(영국)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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