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메달 박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12일 "한국의 박종우가 지난 10일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한 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 영유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하고 괄호 안에 '한국명 독도'라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한체육회(KOC)에 박종우의 메달 시상식 불참을 통보했다. IOC 헌장 50조에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에서 정치적 활동을 할 것을 금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 시에는 메달 박탈, 자격 취소 등의 징계를 처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박종우가 관중이 던져준 피켓을 우발적으로 들고 뛴 해프닝으로 보고, 문제 해결에 나선 상태다.
산케이스포츠는 "경기가 열리기 직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한일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에 도착하는 등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박종우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1968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를 했던 선수의 예를 들기도 했다. 육상 남자 200m 금·동메달리스트였던 미국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검은 장갑을 끼고 주먹을 위로 뻗었다. 신문은 "당시 IOC와 국제 육상 경기 연맹은 두 선수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뒤 선수촌에서 추방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은 메달을 박탈당했다.
또 이 신문은 한 스포츠 평론가의 말을 빌려 "분명히 과장됐다"고 박종우의 행동을 비판한 뒤 "선수는 올림픽 출전 전에 헌장을 준수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한다. 그것을 위반했다면 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와 더불어 한국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벌인 '만세 삼창' 세리머니도 주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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