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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선두' 프록터, 외국인 최다 세이브新 '-3'


[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마무리투수 프록터(35)가 외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프록터는 11일 잠실 SK전에서 5-2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벌써 시즌 29세이브째. 공동 2위 오승환(삼성), 김사율(롯데, 이상 24세이브)과의 격차를 5개로 벌리며 구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구원왕을 노리고 있는 프록터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도 눈앞이다. 역대 외국인 최다 세이브는 지난 2008년 토마스(한화)가 기록한 31세이브. 앞으로 프록터가 3세이브를 추가하면 토마스를 넘어 역대 최고의 외국인 마무리투수로 기록된다.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프록터의 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프록터는 개막부터 꾸준히 자기 몫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약간 불안한 면이 있는 와중에 어떻게든 승리를 지켜냈다면, 최근에는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세이브를 제외한 전체적인 투구 성적도 역대 외국인 마무리 중 최상급이다. 프록터는 11일 현재 2승 2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01(40.1이닝 9자책)을 기록 중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가능할 전망. 2008년 토마스의 평균자책점은 2.84였고, 2009년 공동 구원왕을 차지했던 애킨스(롯데)도 평균자책점은 3.83로 높은 편이었다.

구원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팀 성적 때문이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12승5패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도 1.5경기까지 좁혔다.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으니 자연히 마무리의 등판 기회도 많아졌다.

프록터는 후반기에 벌써 7세이브를 따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오승환은 후반기에 4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전반기까지 2개 차에 불과했던 두 선수의 세이브 수 차이는 5개까지 벌어졌다. 삼성이 후반기 8승9패로 주춤하고 있는 것도 프록터의 구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구위는 물론 친화력도 뛰어난 외국인 선수다. 지난 5일에는 경기 전 손수 주문한 단체 연습복 100벌을 선수단에 전달했다. 팀이 어렵던 시기,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연습복을 제작했다는 것이 프록터의 설명이다. 자신의 기록보다도 최근 상승세인 팀 성적에 기뻐하고 있을 프록터다.

외국인 투수 구원왕은 지난 2009년 애킨스(롯데)가 최초다. 당시 애킨스는 26세이브를 기록, 이용찬(두산)과 함께 공동 구원왕에 올랐다. 외국인 두 번째 구원왕을 노리는 프록터가 '끝판대장' 오승환의 아성을 넘어 새로운 마무리 강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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