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다음에 잘하면 된다. 고민할 거 없다." SK 김광현의 경기력에 대한 성준 투수코치의 '처방전'이다.
김광현은 복귀 후 3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19의 성적을 거뒀다. 복귀전이던 지난달 27일 문학 LG전에서 5이닝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일 문학 넥센전에서 5.1이닝 3실점 하며 시즌 5승(2패)을 올렸다. 최근 등판이던 8일 문학 삼성전에서는 5.2이닝 6실점으로 3패째를 당했다.
특히 패전을 기록한 두 경기에서의 초반 대량 실점이 눈에 띈다. 김광현은 27일 1회 9명의 타자 중 4명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4안타 2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김광현은 1회에만 4실점 했고, 팀은 1-6으로 졌다.
8일 삼성전에서도 1회 홈런 두 방을 포함하여 5점을 내주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 이날도 팀은 5-8로 패했다.
물론 두 경기 모두 야수들의 실책이 겹쳐 불운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좀처럼 위기를 탈출하지 못하는 김광현의 모습에서 팀은 경기 시작부터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최근 3경기서 1회에 가장 많은 20 타자를 상대하며 76구를 던졌다. 2회부터 41구-44구-55구-35구-25구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의 8일 경기를 돌아보며 "홈런 맞은 공은 모두 실투였다. 이후에는 에이스답게 팀을 이끌어가더라. 완급조절을 하면서 6회까지 잘 막았다.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하면 된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성준 투수코치도 "빗맞은 안타 등이 어우러져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때도 있다"며 최근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3위 롯데를 2경기 차로 쫓고 있고, 5위 KIA에는 반 경기 차로 앞선 SK. 치열한 순위 다툼 속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특히 14일부터 치르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김광현이 출격하면서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3연전 성적에 따라 3위로 올라설 수도, 5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성 코치는 김광현에게 완급조절을 주문했다. "과거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던 싱싱한 어깨가 아니다. 상황이 달라졌으니 현실에 맞춰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단순한 패턴이 아닌 완급조절과 타이밍 싸움 등이 가미돼야 한다."
8일 경기 후 함께 경기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보완책도 세웠다. 성 코치는 "기본 밸런스 훈련과 더불어 볼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훈련을 보강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 코치는 "조금 미흡했다. 더 준비해서 다음에 잘하면 된다. 심플하게, 그걸로 끝이다. 고민할 거 없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약점을 고민하기보다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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