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 강민호가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를 화끈한 방망이로 날려버렸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12차전에서 강민호의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5-2 승리를 따냈다. 5연승으로 50승(4무42패) 고지를 밟은 3위 롯데는 이날 목동 넥센전에서 우천 노게임을 기록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정대현은 친정팀 SK전 첫 등판에서 구원승을 올리며 롯데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마운드가 롯데의 방망이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최근 2연패, 롯데전 4연패에 빠진 SK(48승2무45패)는 이날 경기가 우천 노게임 처리된 KIA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지며 4, 5위 순위바꿈을 했다.
선수들로서는 경기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우천으로 두 차례에 걸쳐 한 시간 이상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기를 반복했기 때문.
그래도 롯데는 강민호가 버티고 있는 타선이 힘을 잃지 않았다. 롯데는 2회말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병살타가 나오며 기회를 날렸지만 3회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주찬의 안타와 손아섭의 2루타로 2, 3루가 만들어지자 '4번타자' 강민호가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안타를 날려 2-0 리드를 잡았다.
SK도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친 다음 점수를 뽑아내는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추격했다. 5회초 1사 3루서 안치용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이호준이 태그업해 홈으로 뛰었으나 전준우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그렇지만 6회초 공격에서 안타와 3루수 황재균의 실책,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최정이 바뀐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2타점 2루타를 쳐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롯데가 7회말 다시 힘을 냈다. 이승화의 안타 후 전준우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강민호가 다시 중월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민호는 2루타 두 방으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6회초 만루 위기에서 선발 유먼을 구원 등판했던 정대현은 이적 후 처음 상대한 친정팀 SK의 첫 타자 최정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하지만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넘긴 다음 8회초 1사까지 1.2이닝을 깔끔하게 던지고 타선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비가 오락가락해 컨디션 조절이 힘든 가운데서도 양 팀 선발 김광현과 유먼은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다. 롯데 유먼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6회 수비실책이 빌미가 돼 2사 만루가 된 다음 물러났는데 구원 등판한 정대현이 동점타를 맞는 바람에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5.2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무자책)의 호투.
SK 김광현은 5회까지 안타 7개를 맞으며 썩 좋은 구위는 아니었으나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버텨 기본 임무는 해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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