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이 선발 채병용을 중간 계투로 활용했다. 앞으로도 '불펜투수' 채병용을 볼 수 있을까.
채병용은 지난 22일 문학 한화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18일 문학 KIA전 선발 등판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채병용은 첫 타자 정범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이학준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선진을 2구 만에 1루 뜬공으로 잡고 2사 2루 상황에서 정우람으로 교체됐다. 이날 채병용이 던진 공은 총 8개였다.
이만수 감독은 23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우리 팀이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투수가 많이 투입되는 상황이라 승리 투수들에 과부하가 걸렸다. 성준 코치가 채병용을 불펜피칭 대신 경기에 내보내 몇 타자만이라도 상대하게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채병용의 불펜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선발 등판하기 전 소화하는 불펜피칭 대신 실전 경기에 나서 짧은 이닝을 책임지게 한 것이다. 투수는 몸을 풀 수 있고, 불펜 자원이 부족한 팀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었다. 이 감독은 "그 자리가 엄정욱 자리였는데, 숨통이 트였다. 중간 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됐다. 참 고맙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정우람이 고동진을 뜬공으로 잡아내 9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고, 11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6-5 승리를 거뒀다.
2사 2루에서 채병용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한참 쉬었다 온 선수다. 몸을 다치거나 혹시 경기가 지면 영향을 받을까 봐…. 채병용이 이틀 뒤 선발이다. 공 8개로 아웃 2개 잡은 거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채병용의 활용 방안에 대해 "어제 승리조가 모두 투입됐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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