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늘은 한대화 감독님을 위해 이기고 싶었다."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30)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김태균의 맹타 뒤에는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사령탑에서 물러난 한대화 감독에 대한 미안함이 숨어 있었다.
김태균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3할8푼5리에서 3할9푼까지 끌어올렸다. 김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0-4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으며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김태균은 "오늘은 전임 감독이 되신 한대화 감독님을 위해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감독대행의 데뷔 승도 중요했지만, 김태균에게는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시즌 도중 물러난 한대화 감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욱 컸다.
김태균도 4번타자로서 팀 성적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본인 스스로는 압도적인 차이로 타격왕을 예약했지만 팀이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마음이 편할 리 없다. 한 감독의 경질에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던 김태균이다.
이어 김태균은 4할 타율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팀이 최하위가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4할 타율을 달성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태균은 "팬들도 조금은 바라고 있지 않을까 싶다. 팬들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그것(4할 타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금이 마지막 고비인 것 같은데 분명히 한 번 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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