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꿈의 타율 '4할'에 도전 중인 김태균(30, 한화)이 고비에서 한 걸음 벗어나 다시 탄력을 받았다.
최근 김태균은 대기록 도전에 고비를 맞고 있었다. 타율이 올 시즌 최저치인 3할8푼5리까지 내려갔던 것. 그러나 29일 대전 넥센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폭발시키며 타율을 3할9푼까지 끌어올렸다.
김태균은 스스로 이번이 올 시즌 찾아온 세 번째 고비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한 번, 5월 말에 몸살에 걸리며 한 번, 그리고 최근 시즌 최저 타율을 기록한 것이 세 번째였다.
고비가 찾아온 것은 체력과 밸런스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 성적 역시 김태균의 타격에 영향을 끼쳤다. 김태균은 "나도 모르게 분위기나 팀 상황에 휩쓸리게 된 것 같다. 체력과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며 최근 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행히 김태균은 29일 경기서 3안타를 몰아치며 일단 고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김태균은 "마지막 고비인 것 같은데 이 고비에서 최대한 (타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만 한다면 분명히 다시 치고 올라갈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잘 쳐야 김태균이 4할을 달성할 수 있을까. 김태균은 29일까지 치른 106경기에서 331타수 167안타를 기록했다. 계산상으로는 남은 27경기에서 87타수 정도가 주어지게 된다. 시즌 타율 4할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 중 37번 안타를 뽑아내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87타수 37안타(타율 0.440)를 기록한다면 시즌 타율이 정확히 4할이 된다.
남은 한 달여의 일정 동안 4할4푼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맹타를 몰아쳤던 4~5월의 타격감을 되찾아야 한다. 김태균은 4월 4할6푼, 5월 4할1푼의 높은 월간 타율을 기록했지만 6월 2할8푼3리로 부진을 보이며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 7월(0.393)과 8월(0.391) 타율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김태균이 4할 타율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코칭스태프에서도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감독대행 역시 선수들의 개인 기록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는 김태균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9일 넥센전에서 한 대행은 8회말 세 번째 안타를 치고 나간 김태균을 대주자 이학준으로 교체하며 체력을 비축해줬다.
김태균은 "물론 팀 성적이 먼저이긴 하지만 팬들도 4할을 원할 것 같다"며 "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그것(4할 타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만약 김태균이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면 한화 팬들은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기록을 노리는 김태균이 고비에서 벗어나 다시 방망이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과연 김태균은 팬들에게 꿈같은 '4할 타율'이라는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한화의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는 김태균은 매 타석 주목을 받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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