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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본능' 손시헌, 두산 타선 활력소


[김형태기자] 손시헌(두산)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두산 베어스의 경기력엔 차이가 크다. 유격수 자리에서 중심을 잡고 내야 수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주면 팀이 산다. 정확한 타구 판단 능력과 민첩한 수비 동작, 그리고 강력한 어깨를 모두 갖췄다. 3-유간을 꿰뚫는 듯한 타구도 그가 잡으면 아웃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손시헌은 여기에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도 갖췄다. 대단한 강타자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하위 타선의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이런 손시헌이 요즘 상위 타순으로 전진배치됐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1일 문학 SK전부터 그를 2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상황에 따른 타격을 할 줄 아는 그가 1번 이종욱과 3번 김현수 사이를 이어줄 적임자라고 봤다.

김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손시헌은 기대에 십분 부응하고 있다. 2번 타자로 나선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안타를 쳐냈다. 특히 2일 문학 SK전에선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두산은 6-4로 승리할 수 있었다.

6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그의 '2번 본능'은 빛났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중요한 고비인 이날 경기서도 그는 필요할 때마다 소금같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1회말 1사 뒤 상대 선발 밴 헤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멍석을 깐 그는 후속 김현수의 볼넷에 이은 최준석의 중전안타 떄 홈을 밟아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선발 노경은이 완봉 역투를 할 수 있었던 밑바탕을 깐 셈.

3-0으로 두산이 넥센 추격의 가시권에 머물고 있던 7회에는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2번쨰 투수 김상수의 141㎞ 바깥쪽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쐐기 솔로포였다. 이 한 방으로 마음 졸이던 두산 선수단은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손시헌은 올 시즌 69경기서 타율 2할4푼9리 5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좋지 않은 발목 탓에 스프링캠프 당시 가슴에 새겼던 전경기 출장 목표는 무산됐다. 시즌 성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중요한 고비에서 그는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하고 있다.

"5일 대전 한화전을 아쉽게 패해서 선수단 분위기가 다운될까봐 걱정이었다"며 팀을 먼저 생각한 손시헌은 "투수전이 치열한 와중에 넥센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이겼다. 개인적으로 매우 값진 승리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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