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실책성 플레이가 곳곳에서 터졌다. 그러나 양 팀의 결과는 천지차이였다.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KIA전에서는 2개의 공식 실책이 나왔다. 모두 SK가 범한 실책이다. 그러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SK가 12-5로 큰 점수차 역전승을 거뒀고, KIA는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SK의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졌다. 1회초부터 꼬였다. 1사 1루에서 김원섭의 타구를 잡기 위해 1루수 박정권이 몸을 날렸으나 빠져나가 안타가 됐다. 이어 나지완이 볼넷을 골라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선발 채병용이 다음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고 가까스로 실점을 막았다.
SK가 0-1로 뒤진 2회초 1사 3루에서는 이용규의 타구에 2루수 정근우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해 적시타를 내줬다.
3회에는 첫 타자 김원섭의 2루수 쪽 타구를 정근우가 잡았다 놓쳐 안타를 헌납했다. 제대로 잡아 1루로 송구했다면 아웃될 타이밍이었다.
이어진 1사 1루 안치홍 타석에서는 박정권의 태그 실책까지 나왔다. 포수 조인성이 도루 저지를 위해 밖으로 뺀 공을 2루로 던졌고, 정근우가 잡아 김원섭을 런다운으로 몰았다. 그러나 다시 1루로 돌아선 김원섭을 박정권이 태그하지 못해 살려줬다. 여기서도 SK는 다음 타자 박기남을 땅볼로 잡고 실점은 막았다.
5회에는 박기남이 3점홈런까지 날려 분위기가 완전히 KIA 쪽으로 기울었다. 홈런에 앞서 SK는 김선빈과 김원섭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땅볼 타구 때 홈으로 달리던 김선빈을 태그아웃 시켰다. 그러나 출루한 안치홍이 그사이 2루까지 달렸고 2사 2, 3루에서 박기남이 박정배에게 3점 홈런을 뽑아내 점수는 5-1로 벌어졌다.
6회 박정권의 적시타가 터지며 SK가 3-5까지 따라붙은 7회말. 이번에는 KIA의 실책성 플레이로 전세가 뒤집혔다.
2사 2루에서 조동화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안타를 만들어줬다. 그대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온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SK는 최정의 적시타에 이어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재원이 만루홈런을 작렬시켜 8-5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SK는 8회 최정의 스리런포까지 더해 11-5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8회 첫 타자 박기남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이미 분위기가 넘어간 뒤였고, 다음 타자 이성우를 병살로 잡아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팀은 이날 상이한 컨디션으로 만났ㄷ. SK는 이틀 동안 휴식을 취했다. 13일 잠실 LG전이 비로 취소됐고 14일에는 일정이 없어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반면 KIA는 전날 광주에서 롯데와 더블헤더를 치르고 인천으로 심야 이동했다. 더구나 더블헤더 2차전이 연장 12회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오후 11시가 넘어 경기를 마쳤다. 식사 후 인천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3시경. 몸이 피곤한 탓인지 선수들은 숙면을 취할 수도 없었다.
이는 곧 이날 경기 집중력의 차이로 연결됐다. 초반 SK 내야진이 좀처럼 보기 드문 실수를 저질렀지만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KIA는 여유 있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끝에 결국 패했다. 승리한 SK는 2위 롯데에 1경기 차로 바짝 다가섰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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