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승승장구하던 '난놈'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에게 첫 번째 시련이 왔다. 그런데 이렇게 지독할 수가 없다.
2009년 성남 지휘봉을 잡아 단번에 K리그 준우승, FA컵 준우승을 한 것을 시작으로 신 감독은 201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 등 매해 빼어난 성과를 거뒀다. 시련 없이 전진만 해오던 신 감독이 2012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2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성남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더니 팀은 정규리그 30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중심을 잡지 못했다. K리그 최고 '명가' 성남은 스플릿 시스템 하위리그인 B그룹에 속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리고 시작된 스플릿 시스템. 신 감독은 스플릿 시스템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성남의 자존심을 되찾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하지만 '난놈'의 시련은 스플릿 시스템에서도 이어졌다.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지독한 골대 불운과 수비수들의 어이없는 실수 등 성남이 올 시즌 내내 겪었던 문제점들이 15일 대전과의 스플릿 시스템 첫 경기에 모두 터져 나왔다. 성남은 경기를 압도하고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중앙 수비수들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대전의 골대를 2번이나 맞혔다.
경기 후 신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 감독은 "왜 이렇게 골 운이 없는지 아쉽다. 골포스트를 맞힐 때마다 다시 고사를 지내야하나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이렇게 골대를 많이 맞혀본 적이 없다. 핑계 대기도 힘들고 홈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더욱 답답한 것은 본인은 물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왜 이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안 하려는 것도 아니고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하늘이 내게 더 명장으로 가기 위한 숙제를 내준 것 같다.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이 캄캄한 지독한 시련 속에 갇힌 신 감독. 그래도 포기는 없다. 반드시 지금의 시련을 벗어날 것이라 자신했다. 신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 준비를 잘해서 이길 것이다. 앞으로 원정경기가 많은데 승점을 따고 돌아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내 스스로 더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의 시련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시련이 있어야 미래도 있다. 어떤 위인도 시련 없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관건은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난놈' 신 감독이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과 결과에 성남의 미래가 달려 있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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