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3안타를 때려내며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17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1리에서 2할8푼5리로 올랐고, 시즌 81타점째를 기록해 퍼시픽리그 타점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타점 2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와의 격차는 9개다.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맹타였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월간 타율이 2할 초반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방망이 감을 조율하더니 이날 드디어 폭발해버린 것이다. 이대호가 한 경기에서 3개의 안타를 쳐낸 것은 지난달 19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24경기만이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터져나왔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니혼햄 선발 모리우치 도시하루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후속 발디리스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이대호는 스케일스의 우전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와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점수 차를 벌리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이번에도 좌전안타로 2루 주자 노나카 신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대호의 적시타로 오릭스는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릭스는 4회말 대거 4점을 빼앗기며 2-4로 역전을 당했다. 이대호도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이시이 유야를 상대로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8회초에는 귀중한 장타 한 방을 날렸다.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우익수 뒤 펜스까지 구르는 시원한 2루타를 터뜨린 것. 이대호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오릭스는 후속 T-오카다의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대호는 2루타를 친 후 곧바로 대주자 나카무라 잇세이와 교체돼 득점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팀에 추격의 힘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한 방을 날리며 4번타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8회말 곧바로 한 점을 빼앗기며 4-5로 패하고 말았다. 6연패의 수렁에 빠진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최하위 자리를 점점 굳혀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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