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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호야-은지원-이시언, '응답하라'의 발견


[장진리기자] 안방극장에 '90년대 복고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응답하라 1997'이 종영했다.

18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7' 마지막회에서는 윤윤제(서인국 분)-성시원(정은지 분)이 부부사이임이 밝혀지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응답하라 1997'은 부산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동창 여섯 명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안방극장에 뜨거운 복고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삐삐, 다마고치, PC통신 등 당시의 문화는 물론, 90년대 명곡들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하며 음원차트마저 집어삼킨 복고 열풍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97'의 가장 큰 수확은 주인공 서인국, 정은지를 비롯한 수많은 배우들의 발견. 서인국, 이시언, 호야, 신소율 등 신인들은 물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아이돌 출신 은지원, 그리고 중견배우 이일화, 성동일의 재발견 등 '응답하라 1997'은 연기자들의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서인국, 노래 잘 한다고 뽑았더니…연기신동일세

누가 뭐래도 '응답하라 1997'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서인국이다.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인 서인국은 가수로 활동함과 동시에 연기자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독특한 케이스다.

'사랑비'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서인국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생짜 신인임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사랑비'에서의 호연에 힘입어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주연까지 거머쥐었다. 한 작품을 갓 끝낸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주연 대우에 서인국은 더욱 물오른 연기로 화답했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서인국은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윤윤제 캐릭터에 안방극장 여심은 금세 사르르 녹았다.

만약 '응답하라 1997'이 지상파 드라마였다면 지금쯤 서인국의 인기는 '시크릿가든'의 현빈을 위협할 정도였을 것이다. 서인국은 단숨에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윤윤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극이 끝나기도 전에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며 주말 안방극장 정복을 예고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활발한 활동 역시 기대된다. 서인국은 정은지와 함께 부른 듀엣곡 '올포유(All For You)'와 '우리 사랑 이대로'로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대형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에도 굳건하게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서인국은 가수로서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인지시키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했다.

은지원, 90년대 영광이여 다시 한 번!

도학찬을 연기한 은지원은 사실 '응답하라 1997'의 진짜 주인공이나 마찬가지다. 젝스키스의 리더로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은지원은 극 중에서는 도학찬이면서도 H.O.T.와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실제 젝스키스의 멤버 은지원이기도 하다. 때문에 은지원이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고 있는 것 자체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별다른 연기 경험이 없는 은지원이지만 '응답하라 1997'에서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유정(신소율 분)과의 풋풋한 러브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

90년대 최고의 아이돌 은지원은 2012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요계는 물론 예능과 드라마까지 활발히 누비고 있는 은지원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시언, 연기야 진짜야? 매력있다 이 남자

방성재 역할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냈던 이시언은 서인국과 함께 '응답하라 1997'이 낳은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눈치 없이 발랄하면서도 진국이었던 남자 방성재는 극 중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쫀득한 대사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성재가 마냥 가볍기만한 캐릭터는 아니다. 세월이 흘러 공익근무요원이 된 성재와 외딴 마을에 홀로 사는 할머니의 에피소드는 감동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웃음과 함께 찡한 눈물을 자아냈다.

'갈수록 기세등등', '더킹투하츠'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이시언은 '응답하라 1997'을 통해 한 방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쾌거를 거뒀다. 더불어 자신의 매력을 안방극장에 제대로 알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호야, 그저 그런 아이돌? 진중한 연기돌!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는 사실 그룹 활동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멤버였다. '응답하라 1997'에 호야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에도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못했다. 아이돌그룹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편견이 호야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하지만 호야는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환하게 밝혔다. 호야가 연기한 강준희 캐릭터는 동성 친구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캐릭터.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윤제(서인국 분)와 친한 친구 시원(정은지 분)의 사랑을 연결해 주는 큐피드 역할까지 도맡으며 슬픈 첫사랑을 이어간다. 호야의 연기에 강준희 캐릭터는 주인공 못지 않은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시청자들은 윤제와 준희 커플로 결말을 맺자는 귀여운 항의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돌로서는 쉽지 않은 연기를 부담 없이 담담한 연기톤으로 그려낸 호야는 분명 기대되는 차세대 연기돌이다.

'응답하라 1997'로 탄생한 수많은 스타들은 앞으로 어떤 활약으로 또 우리를 기쁘게 할까. 이들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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