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tvN '응답하라 1997'이 성시원과 윤윤제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8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7' 최종화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극의 중반부 이후 고조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주며 행복한 결말을 그렸다. 지난주 방송에서 시원(정은지 분)의 출산을 예고한 '응답하라 1997'은 최종화에서 아이의 아버지가 윤제(서인국 분)였음을 밝혔다.
윤제와 시원의 2013년 출산 장면을 그린 뒤, 극은 두 사람의 과거 알콩달콩 로맨스를 생생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특히 제작진이 예고한 수위 높은 러브신은 박력 넘치는 서인국의 연기로 화끈하게 완성됐다.
이날 방송에서 토니안을 힌트 삼아 시원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윤제는 느닷없이 집에 들이닥쳐 시원을 놀래켰다. "커피 한 잔 만 마시고 가겠다"에서 시작된 윤제의 바람은 "키스 한 번만"으로 당돌하게 발전했다.
결국 시원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윤제는 깜찍한 시원의 '뽀뽀'에 "가스나, 지금 장난하냐"며 시원을 부엌으로 밀어부쳤다. 거침없는 윤제의 행동과 눈빛이 '남자 서인국'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프러포즈를 한 윤제가 시원을 밀어 눕히고 선보인 '쇼파 키스' 장면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대게 만들 만 했다. OST로 삽입된 임창정의 '결혼해줘'는 극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시원의 출산 장면은 '응답하라 1997'다운 깨알같은 웃음 코드로 채워졌다. 시원이 진통 중인 산부인과에 달려온 윤제는 시원으로부터 사정없이 머리카락을 잡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은지는 각 20세인 실제 나이에도 불구, 산통에 몸부림치는 시원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다시 한번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자랑했다.
분만실 밖에서 첫 조카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린 태웅(송종호 분)은 토니안의 본명과 같은 '승호'라는 이름을 시원-윤제 2세의 이름으로 준비했다. "이길 승에 클 호"라는 태웅의 설명은 실제 토니안이 쓰는 안승호라는 이름의 한자와도 같아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태웅 역시 진짜 인연을 찾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종화에서 공개된 태웅의 아내는 다름아닌 과거 그가 입원한 병원의 미모의 과장. 카메오로 등장한 애프터스쿨의 이주연이 연기한 인물이었다. 이날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낸 이주연은 신화의 골수팬인 동시에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의 임원이었음을 밝히며 지난 방송 속 '방귀녀' 에피소드 못지 않은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던 준희의 에피소드는 최종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윤제는 준희(호야 분)를 향해 애틋함이 가득 담긴 '백허그'를 선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성인이 돼서도 윤제와 함께 살며 그를 향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던 준희는 윤제와 시원의 교제를 계기 삼아 윤제와 살던 집에서 떠났다.
준희의 마음을 알면서도 입을 닫아왔던 윤제는 자신을 떠나려 돌아서는 준희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가장 소중한 친구인 준희를 향한 윤제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장면이었다. OST로 흐른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차분히 녹아들었다. 최종화에서 준희는 동창회를 마치고 나서며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한 듯한 뉘앙스를 풍겨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시원-윤제는 첫째 딸은 FT아일랜드의 홍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였고 태웅의 아내는 일본 공연을 직접 찾을 정도로 동방신기의 열혈팬이었다. 시원은 임신 중에도 토니안을 향한 불타는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응답하라 1997'은 최종화까지 '빠순이' 키워드를 꽉 붙잡으며 초심을 지켰다.
지난 7월24일 첫방송된 '응답하라 1997'은 1990대 대중 문화의 흥미로운 키워드 '팬덤'을 드라마의 소재로 삼아 방영 전부터 시선을 모았다.서인국과 정은지, 이시언, 신소율 등 신인을 비롯해 대중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섬세한 디테일, 향수를 자극하는 OST 등이 미덕으로 꼽히며 방영 내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