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값진 승리였다. 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이 팀의 2위 탈환을 이끌었다.
윤희상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주자를 3명이나 남겨두고 물러났지만 박희수가 실점 없이 불을 꺼줘 윤희상은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고, 중반 이후 타선 폭발로 팀이 7-0으로 승리하면서 윤희상은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윤희상은 이날 승리로 브라이언 고든, 배영수(이상 삼성)에 이어 올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챙긴 세 번째 투수가 됐다. 또한 팀내 최다승을 올리면서 2004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는 지난해에는 20경기에 나와 3승 1패를 기록했다.
윤희상은 또 이날 승리로 후반기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시즌 초반에는 아무래도 상대 타자들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모자랐다"며 "그러나 경기를 계속 치르다보니 경험도 쌓이고 그래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제(18일) 선발로 나온 송은범 형이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오늘 나는 포크볼, 투심,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를 주로 던지려고 했다"며 "변화구을 던질 타이밍에 직구로 승부하는 등 투구에 변화를 줬는데 롯데 타자들에게 효과를 봤다"고 피칭 내용을 설명했다.
윤희상은 "지난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된 게 아니어서 여유가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등판 날짜가 정해져 좀 더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선발로 정착한 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던 데는 박희수 형의 도움이 컸다. 정말 고맙다"고 구원투수로 나와 뒤를 잘 막아준 박희수에 대한 인사를 덧붙였다. 박희수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윤희상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아 박종윤과 조성환을 각각 내야 플라이와 투수 땅볼로 돌려 세우면서 실점을 막아줬다.
한편 시즌 9승을 올린 윤희상은 "솔직히 10승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막상 9승을 거두고 나니 두 자릿수 승리에 욕심이 조금 생기긴 한다"며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꼭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리'고 하는데 그렇게 될 수 있게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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