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오는 10월17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지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 나서는 대표팀 명단에 이동국은 없었다. 최강희호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대표 제외다. 사제지간인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의 신뢰관계는 두꺼웠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동국을 이번에 명단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의 눈에 이동국의 문제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많은 생각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일단 이동국을 제외할 것이라고 마음먹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며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를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문제점 첫 번째는 바로 체력이었다. 노장 이동국의 체력이 대표팀에서 활약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K리그에서 체력적으로 문제점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반전의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을 계속 주의 깊게 관찰했고 이란 원정에서는 새로운 대표팀 공격진을 선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동국의 체력적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어 두 번째 문제점은 노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팀의 베테랑이라면 우선 경기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동국은 그러지 못했다. 노장 선수가 경기력이 딸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감독은 "노장 선수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다. 나이 먹은 선수가 경기를 나가지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노장 선수는 경기력이 우선이다. 후배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팀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서 이동국을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동국이 계속해서 대표팀 출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다시 발탁될 여지를 남겼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버렸다고 하는데 버린 것은 아니다. 이동국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또 상대에 따라 전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다시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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