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터질 듯 터지지 않는다. SK 박재홍이 개인 통산 3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좀처럼 고지를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재홍은 25일 현재 시즌 36경기에서 4홈런을 때려 통산 299홈런을 기록 중이다. 1996년 현대 시절부터 날려보낸 홈런이 총 299개다. 300홈런 대기록 달성에 단 1개만 남겨두고 있다.
박재홍은 9월부터 대타로 출전 중이다. 11경기에서 때려낸 안타는 단 1개. 지난 5월에는 선발 출장하며 3홈런을 몰아쳤지만, 부상 때문에 1군에서 제외됐다 9월 1일 확대 엔트리에 맞춰 복귀한 뒤 좀처럼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재홍은 홈런 하나만 더하면 장종훈(전 한화), 이승엽(삼성), 양준혁, 심정수(이상 전 삼성), 박경완(SK), 송지만(넥센)에 이어 7번째로 300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된다.
박재홍의 300홈런은 후배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재홍은 어깨 부상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치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도 2군에서 맞았다. 그러나 박재홍은 묵묵하게 훈련을 이어갔다. 그리고 시즌 첫 1군 합류였던 4월 27일 곧바로 멀티히트를 때리며 팀의 4연패 탈출을 도왔다.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아 300홈런 역시 곧 달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의 대포 한 방은 터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시즌 막바지. SK는 정규시즌 단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주로 대타로 기용된 박재홍에게 남은 기회도 10타석 남짓이라고 봐야 한다. 이만수 감독도 "박재홍이 빨리 300홈런을 달성했으면 좋겠다"며 그의 대기록 달성을 기대했다. 한 팀의 감독이자, 같은 선수 처지에서 생각해봐도 욕심나는 대기록이다.
누구보다 아쉬운 이는 박재홍 본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으로부터 은퇴 권유를 받기도 했다. 만약 남은 10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이 보장되지 않은 그에게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박재홍은 25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말했다. "팀이 2위 싸움 중이지 않나. 내 욕심만 내세울 수 없다. 지금은 내 300홈런보다 팀의 3연승이 더 값지다." 박재홍은 이날도 7회말 대타로 타석에 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홈런이나 도루, 모두 소중한 기록이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시즌 초반의 다짐이 변하지 않는 한, 박재홍의 300홈런 달성도 언제든 유효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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